결핵의 진실: 폐를 넘어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공격하는 질병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MTB)이 폐를 공격하여 사람 간에 전파되는 만성 호흡기 감염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핵이 단순히 폐의 문제로만 여겨지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결핵은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결핵이 폐를 넘어서 다양한 신체 부위를 침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폐결핵과 폐외결핵의 차이점
결핵균이 폐를 침범한 상태를 폐결핵이라 하고, 다른 신체 부위를 침범하면 이를 폐외결핵(extra-pulmonary tuberculosis) 또는 비호흡기 결핵(non-respiratory tuberculosis)이라고 합니다. 전체 결핵 환자의 80%가 폐결핵 환자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결핵이라 하면 폐결핵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결핵균이 폐 이외의 다른 장기를 침범한 폐외결핵도 자주 발생합니다.
폐외결핵이 잘 발생하는 부위는 흉막, 림프절, 복부, 골 및 관절, 중추신경계, 비뇨생식기, 기도, 심낭 순입니다. 각 부위에 따라 결핵의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며, 진단과 치료 방법도 상이합니다.
폐외결핵의 증상과 진단
폐외결핵의 증상은 결핵이 발생한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 증상으로는 발열이 가장 흔하고, 전신 무력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 및 관절 결핵에서는 발열이 드물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폐외결핵도 폐결핵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지만, 면역력이 극도로 낮을 때는 급속히 악화되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폐결핵이 흉부 X-선과 객담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한 데 비해, 폐외결핵은 침범된 부위나 범위에 따라 검사물을 얻기 위해 수술 등의 특수 검사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폐외결핵의 경우 결핵균 수가 폐결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 검체에서 결핵균을 발견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어떤 폐 이외 부위에서는 검체를 확보하여 결핵균을 증명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진단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잠복결핵감염을 진단하는 최신 기법인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GRA)가 폐외결핵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결핵(MTB)과 리팜핀(RIF) 내성 여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Xpert MTB/RIF 검사를 통해 폐외결핵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폐외결핵 진단 초기에는 체액 및 폐외결핵이 의심되는 조직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배양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후 결핵균이 배양되면 약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약제 내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외결핵의 치료 방법
폐외결핵의 치료 원칙은 부위에 관계없이 폐결핵과 비슷하지만, 투약 기간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폐외결핵이 강력히 의심되고 중증 혹은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에는 결핵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선 치료를 시작하고, 추후 검사 결과나 경과에 따라 치료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결핵약 외에 외과적 수술이나 고정(immobilization)이 요구될 수도 있으며, 결핵성 수막염이나 심낭염 등 상황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의 투여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폐결핵과 폐외결핵의 가장 큰 차이점
폐결핵과 폐외결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염성 여부입니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파되므로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전염될 수 있지만, 폐외결핵은 공기 전염이 불가능하므로 전염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결핵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전염력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폐결핵과 폐외결핵 비교표
구분폐결핵폐외결핵
침범 부위 | 폐(80-85%) | 폐 이외 모든 신체 장기(11-17%) |
진단 방법 | 객담 결핵균 검사, 흉부 X-선 검사,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 | 침범 장기의 검체를 채취하여 도말 및 배양 검사, PCR 검사, 방사선 검사, IGRA 검사 |
도말 양성률 | 흉부 방사선 소견에 비례(10~90%) | 10% |
전염력 | 객담 도말 결과가 좌우, 도말 양성 > 배양 양성 | 없음 |
치료 방법 | 항결핵약제 | 항결핵약제 ± 수술 ± 스테로이드 |
폐외결핵의 흔한 형태
1) 결핵성 흉막염
결핵성 흉막염은 흉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며 흉통, 발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납니다. 흉부 X-선에서 한쪽 흉막염이 관찰되면 결핵성 흉막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흉막액이 많으면 호흡곤란이 심할 수 있으며, 흉막액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핵성 흉막염은 폐결핵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객담 검사가 필요합니다.
2) 결핵성 림프절염
림프절 결핵은 경부 림프절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20-40세 여성에서 발생합니다. 림프절은 통증 없이 천천히 커지며, 체중 감소, 발열, 식욕 저하,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에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결핵균을 확인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치료는 폐결핵과 동일한 6개월 치료가 권고됩니다.
폐외결핵 예방 및 관리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적인 조건과 면역력 유지가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 정기적인 운동, 긍정적인 사고, 스트레스 관리,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을 통해 결핵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부터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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